아주 오랜만에 방문한 프릳츠커피 도화점.


간만에 평일 나들이로 공덕을 지나가는 도중 갑자기 생각나서 들르게 되었다.









영업시간 : 평일 8시 - 23시 / 주말, 공휴일 10시 - 23시입장!

빵 나오는 시간. 우리는 11시가 조금 넘어서 방문

원서점은 아직 못 가봤군

진짜 입장!!


도화점은 단독주택이었다가  → 돼지갈비집이었다가 → 프릳츠커피가 되었다고 한다.




프릳츠의 로고.

트레이드 마크인 요 귀여운 물개가 너무나도 친숙해졌다.

이 물개 캐릭터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게 너무 좋다. 

매장 곳곳에 들어가있는 감성과 포스터, 상품 개발, 마케팅 등 많은 부분에 세심하게 닿은 손길.. 나는 오너뿐만이 아닌 프릳츠의 디자이너에게 가장 큰 찬사를 보내고 싶다.


"프릳츠는 디자인이 다했다!"

라고 말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단순히 그렇게 단정 짓기엔 이르다.

커피와 빵의 맛 즉, 기본에 충실함과 구성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것 같아 '디자인이 다했다'라고 말하기엔 섣부른 판단인 것 같다.

아무튼 너무 배우고 싶은 게 많은 브랜드임은 확실하다.












커피를 찾고, 커피를 공부하고, 커피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좋은 방법 : 수집활동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닌 커피를 대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듯 하다.








가득 쌓인 트로피와 매번 새롭게 추가되어 있는 다양한 상품 구성.

원두, 컵, 에코백 외에도 옷, 모자, 장갑, 앞치마 등 종류가 다양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프릳츠세트로 입고도 밖에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다 ㅋㅋ

핵심은 정말 사고 싶게 잘 만들어 놨다는 것..ㅎㅎㅎ








언제나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베이커리

봉투에 담겨있는 것보다 확실히 노출되어 있는 게 더 먹음직스럽긴 하다.

그러나 위생과 빠른 회전율을 위해서는 포장이 필요하니 둘다 장단점이 있지 후후





촌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멋스러운 꿀꺽꿀꺽

ㅋㅋㅋㅋㅋ

이게 바로 병신같지만 멋있어.... 같은 느낌인가..







양재점에 있는 똑같은 조명

꽹과리 ㅋㅋ 재밌다

꽹과리 뒤에 숨어있는 노란색 리본







커피와 빵. 산미있는 라떼도 맛있다는 걸 처음 알게 해줬던 곳. 두 번째는 리브레.

바게트빵과 휘낭시에, 그리고 따뜻한 라떼.

프릳츠는 나에게 산미있는 라떼도 맛있다는 걸 처음 알게 해줬던 곳이다.

물론 리브레의 배드블러드의 신선함도 잊지 못한다.


'생각해보니 1층에 처음 앉아봤네?....'


항상 붐볐을 때만 와서 테이크아웃잔에 받아가기만 하거나, 2층에 한 자리 남았을 때 앉아본 게 전부였는데 문득 1층에 처음 앉아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ㅋ

그래서 차분하게 한번 매장을 둘러봤다.








바깥으로 보이는 테이블과 의자

겨울이어서 아무도 앉지 않지만 날이 따뜻할 때면 이 곳도 항상 만석이다.

하나의 컬러였던 의자도 부분적으로 바꿔 끼워서 색감을 다양하게 줬다. 디테일...






조명도 찻잔과 받침대를 거꾸로 돌려서 만들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냈을까... 감각적이다.... 사소하지만 부분부분에서 정말 잘한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해준다.

천장과 벽면, 바닥의 색감, 재질까지도 너무나도 아늑하다.






바깥에 있는 사자 동상

무서운 사자 입에 바게트를 물려놓으니 귀엽기까지 하다.

그리고 또 왼발에 묶여있는 노란색 리본. Remember 416



하루 매출을 포기하고 정기적으로 직원들이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한다는 건 너무 좋은 것 같다.




출입문과 벽. 색깔 조화가 어찌 이리 좋은지.


얼마전 내가 아주 괜찮다고 생각한 디자인에 대해 "거기는 규모도 크고 유명하니까 좋아보이는거야."라는 말을 들었다.

물론 그것도 맞는 말일 수 있다.

그러나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처음부터 유명한 곳은 없으니까.

정말 좋기 때문에 좋아보이는 게 아닐까?.... 

단순하다. 

좋은 건 진짜 좋다. 

이유를 설명하지 못할 때도 있다. 

그저 하나하나 콕 집어서 말할 수 없는 그 공간에서 주는 전반적인 분위기와 느낌이 있으니 말이다.









프릳츠커피컴퍼니

"잘되어가시나?" 라고 끊임없이 자신들에게 묻는다.

그러나 프릳츠는 잘 되어 갈 수밖에 없는 곳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