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알수록 어려운 커피의 세계.

커피를 접하면 추출과 관련된 많은 변수를 경험하게 되는데요,

그 중에서 오늘은 포터필터 내부에 들어가는 필터바스켓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필터바스켓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도 맛과 향을 다르게 추출할 수 있습니다.

필터바스켓은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크게는 VST와 IMS로 나뉩니다.

 

아주 간략하게 두 바스켓의 차이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1) VST

VST가 무슨 뜻일까? 라는 궁금증에 많이 찾아봤지만 자료가 많이 없어서 많이 해맸습니다만... 그냥 회사의 이름입니다.

* VST : Voice Systems Technology

 

음성 시스템 기술??

VST는 빈스 페델 Vince Fedele이 약 30년전에 설립한 회사입니다.

처음엔 애플의 개발자 및 파트너로서 최초의 USB 제품과 Firewire 하드드라이브와 스마트 충전기 등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후 2008년에 커피 산업쪽을 겨냥하여 세계 최초의 커피 굴절계 VST Refractometer를 개발하게 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VST 필터바스켓은 IMS나 일반 필터바스켓에 비해 바스켓 홀의 개수가 많고 측면이 일자로 되어있습니다.

홀 개수는 일반바스켓은 약 400~600개이지만 VST는 725개 이상입니다.

바스켓 홀로 통과되는 미분의 양이 적어지고 물의 통과 속도가 빨라 더욱 가늘고 고운 분쇄도로 입자를 조절해야 추출 시간을 맞출 수 있습니다.

추출속도가 빠르고 저항이 적기 때문에 산뜻하고 커피의 향미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약배전 원두가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2) IMS

IMS도 역시 회사의 이름입니다.

* IMS : INDUSTRIA MATERIALI STAMPATI

 

 

간단히 말하면 인쇄소 정도의 이름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IMS는 역사가 꽤 깊습니다.

1929년에 필터 타공 기술을 발명하였고, 지금의 IMS라고 불리우는 회사가 1946년에 이탈리아 북부인 파비아 Pavia에 설립되었습니다.

 

 

IMS 필터바스켓은 VST에 비해 면적 대비 바스켓 홀의 개수가 적고(B702Th 24.5M 기준 약 640개) 아래로 올수록 좁아지는 형태입니다.

아래쪽이 좁아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홀의 개수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저항값이 커집니다.

홀의 개수와 저항 때문에 VST보다는 추출이 늦어지기에 분쇄도를 좀 더 굵게 설정해야합니다.

VST에 비해 산미와 향미는 상대적으로 낮아지지만 묵직하고 단맛이 좋게 추출되기 때문에 중,강배전 커피에 잘 어울립니다.

 

 

 

실제로 테스트를 몇 년간 해본 결과로는 고소하고 묵직한 계통의 블렌딩 커피에는 확실히 IMS가 더 좋은 결과값을 내었고, 산미가 있거나 향을 충분히 발현해야하는 싱글 오리진 등의 약배전 커피에는 VST가 더 좋았습니다.

물론 개개인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것이 맛있다라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위와 같은 의견이 대다수였습니다.

 

커피 추출의 변수는 에스프레소머신과 그라인더, 정수필터와 물 등 더 크게 작용하는 것들이 많지만 그 변수들을 다 컨트롤 해보고 이 같은 소소한 변수들을 찾아가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있네요.

 

요즘 카페를 다녀보면 정말 나날이 커피의 퀄리티가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맛 없는 커피가 많았었는데 요 근래는 전반적으로 커피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기준점이 높아진 것 같네요. 확실히 국내 커피 시장은 정말 빠른 속도로 성장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