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mier League

 

 

수많은 축구팀, 심지어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기축구팀마저도 엠블럼이 있습니다.

다양한 모양과 색상으로 각자의 개성을 나타내는 엠블럼은 곧 그 팀의 얼굴이죠.

엠블럼은 단순히 예쁜 하나의 로고가 아닌 팀의 상징이자 정체성, 연고지의 역사 등 그 팀의 모든 스토리가 녹아있기도 합니다.

왼쪽 가슴에 박혀있는 이 흥미로운 그림을 알게 되면 축구를 '조금 더 재미있게 접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이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2019-20 시즌을 기준으로 등록되어 있는 20개 팀을 3개의 포스팅으로 나누어 엠블럼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리버풀 FC (Liverpool FC)

- 창단 : 1892년

- 홈 구장 : 안필드 Anfield

- 연고지 : 잉글랜드 머지사이드 주 리버풀

ⓒ Liverpool FC

노말 원 Normal One의 헤비메탈 같이 매력적인 팀 리버풀 FC입니다.

리버풀의 엠블럼에는 새 한 마리가 있습니다.

리버버드 또는 라이버버드 Liver bird라고 불리는데, 리버풀의 상징인 전설 속의 새라고 합니다.

리버버드는 독수리가 아닌 가마우지에 더 가까웠다고 하며, 입에 물고 있는 것은 해초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이 있습니다. (리버풀이 항구도시이기 때문!)

또한 방패 밖 양쪽 옆에 있는 불꽃은 1993년부터 새롭게 생겨난 것인데, 힐스버러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성화입니다.

 

 

 

 

※ 힐스버러 참사 : 1989년 4월 15일 잉글랜드 셰필드에 있는 힐스버러 스타디움에서 과다 인원을 입장시켜 압사 상황이 되고,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팬 96명이 사망한 사건. 당시에는 좌석제가 아닌 입석이었기 때문에 수용 범위를 넘어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고, 96명의 사망자와 766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다.

안필드에는 힐스버러 기념관이 있으며 매년 4월 15일이면 추모식을 진행하면서 지금까지도 96명의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

리버풀 셔츠 뒷 면에는 횃불과 희생자의 숫자인 96이 적혀있다.

 

 

 

Y.N.W.A

상단 부분에 있는 'YOU'LL NEVER WALK ALONE'은 1960년대부터 불려 온 리버풀의 응원가이며, 리버풀의 전설적인 감독 빌 샹클리 감독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샹클리 게이트의 모습입니다.

 

샹클리 게이트 (출처 : liverpoolfc.com)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익숙한 명언의 주인공이 바로 빌 샹클리 Bill Shankly 입니다.

샹클리는 1959년부터 1974년까지 리버풀 감독을 맡았으며 리버풀FC의 역사는 샹클리의 부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합니다.

 

 

 

 

 

연도별로 보는 리버풀 엠블럼의 역사

리버풀의 정신인 YOU'LL NEVER WALK ALONE 은 꽤나 감동적인 문구입니다.

리버풀은 자랑스러운 팀의 역사만이 아닌 아픈 역사와 그 아픔을 함께 하겠다는 그들의 마음이 어쩌면 리버풀이라는 클럽을 더욱더 끈끈하게 만들어 나가고 있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Manchester United FC)

- 창단 : 1878년

- 홈 구장 : 올드 트래포드 Old Trafford

- 연고지 : 노스웨스트 잉글랜드 그레이터 맨체스터 주 트래포드

 

ⓒ Manchester United FC

 

 

맨유는 프리미어 리그 최다 우승팀이자 잉글랜드에서 유일하게 트레블을 달성한 풋볼 클럽입니다.

엠블럼의 색상인 붉은색은 과거 붉은 장미를 상징으로 삼았던 맨체스터 지역의 랭커스터 가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양 옆에 있는 축구공도 원래 랭커스터 가문의 상징인 장미였으나 축구공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아래 1960년대 엠블럼 참고)

중앙에 위치한 붉은 악마 Red devils 는 같은 맨체스터 지역을 연고지로 하는 럭비 클럽인 솔포드 Salford 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악마 위에 있는 범선은 맨체스터의 운하를 상징하며, 다음에 소개할 맨체스터 시티와도 비슷한 모양의 범선이 있습니다.

 

연도별로 보는 맨유 엠블럼의 역사

 

제 또래들은 박지성의 경기를 보며 자랐기 때문에 맨유에 대한 추억이 많죠. 그의 출전 여부를 손꼽아 기다리며 새벽에도 일어났었던 기억들.....

그 당시만 해도 박지성이 속한 맨유는 국민 클럽이었습니다.

리그 우승과 챔스 우승까지 거머쥐었던 맨유였는데, 퍼거슨 감독의 은퇴 이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언젠가....... 영광의 시대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Glory Glory Man United!"

 

 

 


 

 

 

3. 맨체스터 시티 (Manchester City)

- 창단 : 1894년 (1880년 세인트 마크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하였으나 팀 자체에서의 창단 연도는 엠블럼에 나와있듯 1894년으로 인정하는 듯함)

- 홈 구장 : 에티하드 스타디움 Etihad Stadium

- 연고지 : 노스웨스트 잉글랜드 그레이터 맨체스터 주 맨체스터

 

ⓒ Manchester City FC

 

 

저는 독수리 시절에 맨시티를 처음 접하게 된 터라 2016년에 엠블럼이 예전처럼 돌아간다고 했을 때 '퇴보된 디자인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또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 보니까 이것도 나름대로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익숙함의 무서움이란...

엠블럼 중앙에 위치한 방패 모양은 맨체스터가 고대 로마 시절 요새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도시가 지형적으로 방어 능력이 뛰어났던 것을 의미합니다.

범선은 맨유와 마찬가지로 맨체스터의 운하와 교역 도시임을 상징합니다.

또한 아래쪽에 랭커스터 가문의 상징인 장미가 들어가 있습니다.

 

 

연도별로 보는 시티 엠블럼의 역사

1997년에 맨시티는 처음으로 3부 리그 강등이라는 쓴 맛을 보았는데, 강등당하기 직전에 뜬금없이 아무 의미 없는 독수리와 별 세 개를 넣은(심지어 우승 횟수 같은 상징적인 것도 아닌...) 엠블럼으로 교체를 하게 됩니다. 이에 당시 팬들은 강하게 반발을 하였으며, 20여 년 후인 2016년에 다시 원래 형태와 가까운 엠블럼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여담으로 구단주인 만수르는 기존 독수리 엠블럼을 몸에 새긴 팬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엠블럼 시술비를 무상 지원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클라쓰......

또한 2016년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부임으로 시티는 만치니->페예그리니에 이어 다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4. 첼시 (Chelsea FC)

- 창단 : 1905년

- 홈 구장 : 스탬퍼드 브릿지 Stamford Bridge

- 연고지 : 런던 풀럼

 

자세히 본 적이 없었는데 오른쪽을 보고 있었군.... ⓒ Chelsea FC

 

드록바와 토레스를 좋아했기에 프리미어리그에서 제가 가장 좋아했었던 팀 첼시 FC 입니다.

응원하던 팀은 없었으나 토레스의 이적으로 인해 첼시의 경기는 꾸준히 챙겨보았었죠.

 

 

ⓒ mirror.co.uk

바로 이 900억 일시불 지급이라는 골은 감동 그 자체.....

리버풀 시절에 비하면 역대급 먹튀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 토레기 였지만 11-12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희대의 명장면을 만들고 맙니다. 바르샤 선수들은 좌절.....

(하지만 지금은 그 상대였던 FC 바르셀로나의 팬이 되어버렸네요 허허)

 

 

 

 

 

연도별로 보는 첼시 엠블럼의 역사

초창기 엠블럼은 이상한 할아버지 연금수령자 Pensioner 가 들어갔으며, 그는 제복을 입고 군모를 착용한 노인이었습니다.

1953년부터 당시 지역 클럽 회장인 엘 캐도건 경의 가문 문장인 사자를 넣었으며, 영국을 상징하는 교회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수도원장 지팡이를 사자의 손에 쥐어주었습니다.

또한 장미와 축구공을 넣어 잉글랜드 축구를 상징적으로 나타냈습니다.

1986년에는 변경된 디자인의 사자가 나왔는데 규격화된 다른 팀의 엠블럼과는 달리 독특한 형태였습니다.

이후 팬들은 100주년을 맞아 과거의 엠블럼을 이사회에 요구했고, 2005년부터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현재의 엠블럼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4. 토트넘 홋스퍼 (Tottenham Hotspur FC)

- 창단 : 1882년

- 홈 구장 :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Tottenham Hotspur Stadium

- 연고지 : 잉글랜드 런던 북부 토트넘

 

ⓒ Tottenham Hotspur FC

 

홋스퍼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헨리 4세의 극 중 인물인 "해리 홋스퍼"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뜻은 무모한 사람, 성급한 사람.

토트넘의 엠블럼은 수탉이 축구공 위에 서있는 모습입니다.

게임콕(싸움닭)이라고 불리는 이 수탉은 해리 홋스퍼가 싸움닭의 발목에 박차를 달았던 것이 훗날 토트넘을 상징하는 엠블럼이 되었습니다.

 

 

 

연도별로 보는 토트넘 엠블럼의 역사

토트넘의 모든 엠블럼에는 수탉이 들어가 있습니다.

초기에는 방패가 들어갔지만 이후에는 없어졌다가 다시 생기기를 반복했으며, 다른 팀들에 비해서는 디자인의 변화가 아주 적은 편인 것 같습니다. 상징적인 수탉을 꾸준하게 잘 가지고 온 것 같네요.

 

 

2017-18 시즌에는 일시적으로 다시 방패가 들어있는 엠블럼을 사용했다.

흥민쏜이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들었다는 기쁜 소식을 접했는데, 나이가 들어서도 손흥민 선수는 엄청나게 회자가 될 대한민국과 토트넘의 레전드가 아닐까 싶네요^^

 

 

용감한 것은 도전하는 것이다!

"To Dare Is to Do" 

 

 

 


 

 

 

6. 아스널 (Arsenal FC)

- 창단 : 1886년

- 홈 구장 :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Emirates Stadium

- 연고지 : 런던 울위치, 이슬링턴구 할로웨이

 

ⓒ Arsenal FC

아스날은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 유일한 무패 우승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팀입니다.

대포가 뙇!!! 하고 박혀있는 엠블럼. 구단 애칭도 거너스 The Gunners 즉, 포병부대입니다.

군수공장이 모여있던 지역의 왕실병기창 노동자들이 모여 만든 축구 클럽이기에 대포가 상징적인 의미로 부여되었습니다.

 

 

 

 

 

연도별로 보는 아스날 엠블럼의 역사

초창기 엠블럼은 울위치 Woolwich 지역의 휘장을 사용했습니다.

맨 아래에는 라틴어로 "CLAMANT NOSTRA TELA IN REGIS QUERELA"라고 쓰여있는데 이는 영어로 "Our weapons clash in the King's quarrel : 우리는 왕을 위해 무기를 만든다”라는 의미로 무기를 만드는 그들의 자부심을 알 수 있습니다.

 

1922년부터 대포는 하나로 줄었으며,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1949년에는 뭔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엠블럼으로 변경이 되었는데 하단 부분에 라틴어로 "Victoria Concordia Crescit"라는 문구가 추가되었습니다. 이를 영어로 번역하면 "Victory comes from harmony : 화합으로 승리한다"라는 뜻입니다.

 

 

 

 

보너스

형.... 나 정말 합성인 줄 알았다규

 

 

 

 


 

 

 

 

7. 에버튼 (Everton FC)

- 창단 : 1878년

- 홈 구장 : 구디슨 파크 Goodison Park

- 연고지 : 노스웨스트 잉글랜드 머지사이드 주 리버풀

 

ⓒ Everton FC

에버튼은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강등이 된 적 없는 클럽입니다.

 

에버튼의 엠블럼에는 탑이 하나 있는데 이것은 '루퍼트 왕자의 탑 Prince Rupert's Tower'을 의미합니다.

이 탑은 성이나 궁전이 아닌 1787년 범죄자들이 끌려가며 하룻밤을 묵는 용도로 지어진 곳입니다. (Lock-up)

양 옆에는 승리를 상징하는 월계관이 들어있습니다.

아래 라틴어로 쓰여있는 "NIL SATIS NISI OPTIMUM"은 영어로 번역하면 "Nothing but the Best is Good Enough : 최고가 아니면 어떤 것도 충분치 않다"라는 뜻으로 최고여야만 한다는 의미입니다.

 

 

연도별로 보는 에버튼 엠블럼의 역사

에버튼의 첫 번째 공식 엠블럼은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인 1920년 유니폼에 처음 사용된 것이 시초입니다. 이때 엠블럼은 간단하게 파란 바탕에 하얀 글자로 'EFC'가 새겨진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구단은 이때를 끝으로 17년간 공식 엠블럼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구단 공식 엠블럼이 다시 모습을 보인 것은 1938년이었습니다.

당시 디자인을 만든 켈리는 "4개월간 고민한 끝에 이 디자인을 만들었고, 에버튼 지역 중심에 우뚝 선 '횃불' (Beacon)을 다시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이후에는 다시 EFC가 새겨진 엠블럼을 1972년부터 사용하였으나 1978년에 다시 켈리가 디자인했던 문양을 다시 원형의 배경 안에 집어넣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2013년, 에버튼은 '새로운 변화'를 추가하기 위해 단순해진 모양의 엠블럼을 발표합니다.

그러나 서포터들은 '디자인이 너무 유치하다'는 차가운 반응을 보였고, 구단은 많은 팬들이 불만을 가졌던 이 엠블럼을 한 시즌만에 사용 중지하기로 결정합니다.

 

에버튼 엠블럼 후보군

현재 사용되고 있는 에버튼 엠블럼은 지난 2013년 전 세계 에버튼 서포터들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결정된 디자인입니다.

당시 3개의 디자인 후보 중 가장 인기를 끈 엠블럼은 이듬해 7월 구단으로부터 '공식 엠블럼'의 자리를 수여받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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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및 내용 출처 :

- Wikipedia (https://www.wikipedia.org)

- 나무위키(https://namu.wiki)

- Cafethinking (https://cafethinking.com)

- 시스붐바 "축구 구단들의 엠블럼 스토리"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7700139&memberNo=1322423&vType=VERTICAL)

- 에버튼 코리아 (https://m.blog.naver.com/everton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