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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끼는

힘든 일은 한꺼번에 찾아온다....

by "양갱" 2020. 7. 16.

수원 카페&베이커리 페어를 준비하며 힘든 일이 콤보로 찾아왔다.

무려 4단 콤보다..

 

 

1. 직원 A의 잠수

페어를 딱 일주일 남겨 놓은 목요일. 갑작스럽게 아무런 연락 없이 직원 A은 모든 단톡방에서 나갔다.

심지어 전화 수신 차단까지.....

전날까지만 해도 해맑게 웃고 대화도 잘했었는데 너무나 갑작스러웠다.

이유도 알 수 없었다.

차라리 욕을 하고 나갔으면 마음이라도 편했을 텐데....

어쨌든 뭔가가 우리의 잘못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한마디 말도 없이 잠수를 타버리는 행동이 참 안타까웠다.

너무 착하고 좋은 직원이었기에... 그리고 어떠한 얘기도 듣지 못한 채로 인연을 끝냈어야 했기에 마음이 아팠다.

대미지가 컸다.

그만둔 건 상관없었는데 '사람'을 잃었다는 게 참 가슴 아팠다. 아주 많이.

 

 

 

2. 직원 B의 퇴사

직원 A와 B는 서로 케미도 좋고 너무나도 착했다. 우리도 그런 A와 B를 너무 좋아했다.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모든 일에 임했기에.

하지만 직원 A의 잠수가 B에게는 적잖이 부담이었던 것 같다.

직원 B는 그다음 날 근무를 하며 오늘까지만 근무를 하겠다고 했다. 

전날의 충격이 너무 커서 일까... 얘기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부담'이라고 했다. 자신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업무가 버거웠나 보다.... 그런데 그 힘들었던 일들을 이야기하지 않고 스스로 떠안고만 있었던 것 같다.

A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생각한다.

어쨌든 나는 직원 B의 앞 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랬다. 그래도 참 착하고 바른 아이였다.

 

어쨌든 그로 인해 2명이 나가게 된 매장에는 남은 자... 즉 우리가 신규 채용과 땜빵 근무를 하며 매일 오픈과 마감을 했다. 전시회를 준비하는 업무도 병행하며....

 

 

 

 

3. 팀장님의 사고

페어 시작 하루 전. 기계 설치를 해야하는 날이다.

철제랙 설치와 기계 위치를 잡는 등 전반적인 정리 후에 전기 차단기가 내려간 걸 확인하고 밥을 먹으러 갔다.

이 때가 3시 반 경.

근처에 마땅한 식당도 없어 편의점에서 라면과 김밥을 고르며 "우리 너무 불쌍한 거 아니야???ㅠㅠㅋㅋㅋ" 라고 웃으며, 간단히 점심 식사를 마쳤다.

밥을 먹고 마저 기계 설치를 하려는 데 갑자기 "으악!!!" 소리가 들려왔다.

팀장님의 팔에는 3개의 상처가 선명하게 보였다. 감전이었다.

분명 차단기가 내려간 걸 확인했었는데?....

다시 배전함을 보니 차단기가 올라가 있다....

나중에 알았지만 우리가 밥을 먹으러 간 사이에 전기가 들어온다는 방송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차단기는 주최 측에서는 멋대로 올리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근처 부스에서 같은 배전함을 써서 차단기를 올린게 아닌가 싶다. 

주최 측은 변변한 의료 시설도 갖추어지지 않았으며 제대로 된 대응조차 하지 않아 정말 화가 났다.

결국 우린 우리 스스로 차를 몰고 근처 대학병원으로 향했다.

대학병원은 코로나로 인해 마비 상태.... 진료 대기는 최소 30분에 보호자도 가족이 아니면 들어올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난 감전 시 충격으로 땅으로 몸을 부딪힌 팀장님의 찢어진 바지를 대처할만한 새 바지를 사러 나갔다.

그리고 다시 기계 설치를 위해 전시장으로 돌아왔다. 아마 6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설치 가능 시간이 8시였기 때문에 나는 혼자 고군분투하며 간신히 시간 내에 기계 설치를 마무리했다...

 

박람회장을 나와 다시 대학병원으로 향했다.

팀장님은 심전도 검사와 혈액 검사 등을 했지만 큰 이상은 없다하여 다행히 수액을 맞고 퇴원을 할 수 있었다.

 

정말정말 이만한 게 다행이었다...ㅠㅠ

우리도 방심하지 말자는 교훈을 얻은 하루....

 

 

 

 

 

 

4. 같은 날 나의 사고

회사차로 함께 팀장님과 회사로 복귀 후 나는 내 차로 옮겨 탔다.

너무 피곤한 하루였다. 그런데 귀가하던 도중...

출발하려고 하는 찰나에 갑자기 오토바이가 오더니 내 차를 박았다.

1차선에 있던 내 차와 2차선에 있던 다른 차 그 좁디좁은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려다가 내 차를 박아버린 것이다.

덕분에 앞 범퍼가 부서지고 벌어지는 현상이 생겼다.

가벼운 접촉사고라 양쪽 모두 다치진 않았지만 나는 놀라움보단 그냥 황당한 마음이 더 컸다.

헬멧을 벗은 오토바이 운전자는 연신 내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본인도 사고는 처음이라며....

사고가 난 것보다 나는 너무 지쳐있었기 때문에 도로 위에서 시간을 빼앗기는 게 더 짜증이 났다.

9시 45분경 사고가 발생했고, 집에 돌아오니 11시 30분.........ㅋㅋㅋㅋ 진짜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담배 냄새가 배어있는 렌터카를 이틀 정도 타고나니 범퍼가 교체된 내 차가 다시 돌아왔다.

 

 

과실은 상대방 100%.

근데 생각해보니 상대 오토바이는 흠집 하나 없었다.... 오토바이가 어째 차보다 튼튼한 건지 ㅡ,.ㅡ;;;

 

 

 

여차저차 4일간의 박람회는 무사히 마쳤다.

작년 페어보다 인원은 3분의 1도 안 되는 정도인 것 같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끝냈다는 것에 감사하다...ㅠㅠ

 

휴무 없이 11일 동안 달렸더니 힘이 쭉 빠진다...

 

재충전하고 다시 힘내보자!! 뽜이팅!!

 

 

4일간 점심을 손수 준비해준 은지누나에게 특별한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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