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게 '네 인생 게임은 무엇이냐?'라고 물어본다면 주저없이 대항해시대2를 말할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 형은 학교 기숙사에 살았는데 형이 토요일이면 수십장의 1.44MB짜리 디스켓에 게임을 담아오곤 했었다.

FOX, Ski or die, X-men 등등 형 덕분에 DOS기반의 고전게임은 정말 많이 해봤던 것 같다.

그 중 하나가 대항해시대였다. PC통신 시절 대근이형에게 받은 꾸깃꾸깃한 공략집으로 항구별 교역상품을 찾아보고, 사회과부도를 펼쳐서 항로를 찾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이 게임으로 수도 이름도 정말 많이 알게 되었고(부루마블보다 훨씬 디테일하게) 세계지리 공부를 자연스럽게 하게 된 것 같다 ㅎㅎ









대항해시대2는 시작하는 캐릭터가 6명이나 돼서 정말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

(+노가다성 퀘스트도 많아서 정말 오래했다...ㅋㅋ)

그리고 각 캐릭터별로 스토리 안에 조금씩 엮여있어 재미가 한층 더해졌던 것 같다.



1. 조안페레로

2. 카탈리나 에란초

3. 옷토 스피노라

4. 에르네스트 로페스

5. 피에트로 콘티

6. 알 베자스



대항해시대2는 내용과 음악구성도 알찼다.

내용은 =>나무위키 - 대항해시대2





다이스와 블랙잭도 꿀잼이었다 ㅋㅋ






북극이든 남극이든 어딜가나 쫓아오는 대단한 놈들


하이레딘과 아이딘레이스는 게임 내내 나를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대항해시대2 외전에 아들인 살바도르 레이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아빠와 삼촌과 달리 겁나 꽃미남이다.

외전을 플레이할 때 하이레딘과 아이딘도 '착한 사람이구나' 라는 걸 느끼기도 했다 ㅋㅋ(항상 우리 편은 착한 사람이라는 논리가 여기도 적용ㅋㅋ)






음악



칸노 요코(Kanno Yoko)가 만든 대항해시대2 OST는 2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 플레이리스트에 들어있다.




「大航海時代II」より

01. WIND AHEAD ~ウィンド・アヘッド~

02. CAPRICE FOR LUTE ~リュートの為の奇想曲~

03. CATALINA ~カタリーナのテーマ~

04. THE MAHOUT ~インドの象使い~

05. MOSLEM DANCE ~イスラムの踊り~

06. EMPTY EYES ~エメラルドの海~

07. LAND OF LUXURY ~黄金の地~

08. MAST IN THE MIST ~霧の港~

09. THE CHASE ~チェイス~

10. INTERLUDE ~間奏曲:王宮のテーマ~

12. FIDDLER'S GREEN ~船乗りたちの酒場~

12. CLOSE TO HOME ~クロース・イゥ・ホーム~



음악 하나하나가 주옥 같다.
이 노래를 들을때면 추억에 젖어들곤 한다.
특히 조안 페레로의 테마곡이었던 CAPRICE FOR LUTE를 듣고 있으면 정말 유럽의 한 마을을 거닐고 있는 느낌이 든다.
오프닝인 Wind Ahead의 힘찬 시작으로 항해가 시작되고, 
모든 퀘스트를 끝내면 고요하고 잔잔한 엔딩곡 Close to home까지.. 구성이 어찌나 완벽한지ㅠㅠ(제목 마저도..)


대항해시대는 단순히 게임이지만 내게 어린 날의 추억이자 넓은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첫 걸음이었던 것 같다.
아직도 이 게임, 이 OST를 떠올리면 그 시절의 내가 된 것처럼.....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대항해시대 엔딩 문구

일찍이 수많은 모험가들이 보잘것없는 범선을 타고 대해원으로 나간 시대.
위험을 마다하지 않고 미지의 세계에 도전, 수많은 신발견을 전 유럽에 가져다준 희망의 시대.
그리고 모험이라는 말이 아직 빛바래지 않았던 시대.
근대사가 지구상의 전 지역을 연결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면 대항해시대는 근대의 막을 열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