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문득 서늘한 바람이 스친다.


어느덧 가을이다.


나는 사계절 중 가을이 제일 좋다.

내가 태어난 계절이기도 하고 가을만이 가지고 있는 정취가 너무 좋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선선한 그 느낌....

내게 '가을'이라는 계절을 얘기할 때면 초등학생 때 운동장에서 잠자리를 잡고 놀던 때가 생각 나곤 했는데, 군대를 갔다 온 뒤 가을은 좀 다른 느낌이다.

6주 동안 논산에서 느꼈던 가을이 굉장히 인상 깊었기에 그런 것 같다.

9월 초에서 10월 말까지 약 6주간 논산에서 훈련을 받았는데, 그 기간 동안 계절의 변화를 확실히 느꼈기에 더욱 그러한 것 같다.

찌는 듯한 더위로 시작해서 긴팔을 안 입으면 추워서 못 견딜 만큼의 일교차까지 그때가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다.

새벽 배식당번으로 일어나서 식당으로 가는 길에 본 수많은 별들도 잊지 못할 것 같다. 내 생애 별이 그렇게 많이 반짝이는 걸 처음 봤으니...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달력을 보니 내일이 입대했던 날짜였네(소름 돋게도) 


2008년 9월 8일, 딱 10년 전이다.




갑자기 군생활이 떠올라 추억의 싸이월드 접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대 배치받고 락, 준너가 면회 왔을 때 찍은 거네...

선임이 매일 p.x 데려가서 냉동 사줬는데... 이때 아마 6kg 쪘었던 것 같다.... 춥고 배고프진 않았던 겨울..






가을로 시작해서 군대로 마무리되는 정처 없는 글..


어쨌든 가을이 참 좋다.

2018년 오늘, 가을의 생각은 이렇다.

언젠가 내가 떠올리는 가을의 모습은 또 바뀔 것이다.

좋은 기억으로 이 계절을 채워나갔으면 좋겠다.